지뢰 찾다 나온 ‘황자화통’, 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약무기일까요?

나주 금성산 지뢰 탐지 중 발견된 손바닥 길이의 청동 화기 ‘황자화통’이 국내 현존 최고(最古) 화약무기로 확인됐어요. 몸체의 28자 글씨가 만든 해·이름·무게·감독관·장인까지 알려 줬고, 11월 2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실물을 볼 수 있어요.

역사 · 고려 말 조선 초 · 화약무기

역사읽는 시간 약 8분출처 확인 2026-10-05 18:20
청동으로 만든 조선시대 대형 화포 천자총통
천자총통(보물). 천·지·현·황 순서의 맨 앞 글자를 붙인 대형 화포예요. 황자화통의 ‘황’도 같은 순서 체계에서 왔어요.사진: Grampus · CC BY-SA 3.0 · 원본 · 변경 없음

군인이 금속 탐지기를 들고 산비탈을 천천히 훑는 장면을 떠올려 볼게요. 삑 소리가 나면 보통은 지뢰나 녹슨 쇳조각을 의심하죠.

2023년 11월 나주 금성산에서 울린 그 소리는 조금 달랐어요. 흙 속에서 나온 건 길이 23.75cm짜리 청동 통이었고, 3년 동안 분석해 보니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화약무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물이었어요.

이름은 ‘황자화통(黃字火筒)’이에요. 대체 무엇을 근거로 ‘가장 오래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국가유산청 보도자료와 국가유산 기록을 맞춰 보며 정리했어요.

⚡ 30초 요약
📍
발견2023년 11월 나주 금성산 미확인 지뢰지대
📏
크기길이 23.75cm · 구경 1.66cm · 1,032g
✍️
글씨28자 명문: 만든 해·이름·무게·감독관·장인
🗓️
제작정사년 12월 = 1377년 또는 1437년
어느 해로 확정되든,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발굴된 화약무기 중 가장 이른 시기라는 점은 같아요. 실물은 11월 2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돼요.

CHAPTER 1

🔥 화통이 뭐길래 ‘최고(最古)’가 중요할까요?

화통(火筒)은 화약을 터뜨려 화살이나 탄알을 쏘아 보내는 무기예요. 국가유산청은 당시 주력이던 활보다 사거리와 파괴력을 크게 끌어올린 소형 화약무기라고 설명해요.

이름도 시대에 따라 바뀌었어요. 고려와 조선 초에는 火筒, 火桶 같은 표기를 섞어 썼고, 세종 이후로는 ‘총통(銃筒)’이라는 말이 주로 쓰였어요.

문제는 실물이에요.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사이의 화약무기는 기록에는 나오는데 남은 물건이 아주 드물어요. 그래서 이 시기 화기 하나가 나오면, 책으로만 알던 무기 발달사를 손으로 만져 볼 근거가 생기는 셈이에요.

CHAPTER 2

✍️ 28자 글씨가 알려 준 다섯 가지

황자화통이 특별한 이유는 몸에 새긴 글씨예요. 손잡이 나무를 끼우는 부분인 모병(冒柄)에 6줄 27자, 총부리에 1자, 모두 28자가 음각돼 있어요.

🧭 그림으로 보기명문 28자를 항목별로 나누면
시기丁巳十二月日만든 때: 정사년 12월명칭鍊 黃字火筒무기 이름: 황자화통을 만듦무게重一斤十四兩무게: 1근 14량 (1근은 16량)감독監造錄事安休甫감독자: 녹사 벼슬의 안휴보장인匠人石만든 사람: 장인 석
국가유산청 보도자료의 판독·풀이를 항목별로 나눠 직접 그린 도식이에요. 직접 만든 도식

모병의 글씨는 ‘丁巳十二月日 鍊 黃字火筒 重一斤十四兩 監造錄事安休甫 匠人石’으로 읽혀요. 풀어 쓰면 정사년 12월에 만든 황자화통이고, 무게가 1근 14량이며, 녹사 안휴보가 감독하고 석이라는 장인이 만들었다는 뜻이에요.

한 줄짜리 제작 기록에 언제, 무엇을, 얼마나 무겁게, 누가 감독해서, 누가 만들었는지가 다 들어 있는 거죠. 총부리의 ‘八(팔)’ 자는 제작 번호나 관리 번호로 추정돼요.

‘황자(黃字)’는 천자문 글자 순서로 물건을 분류하던 고려·조선의 방식에서 나온 이름이에요. 천자문은 天地玄黃(천지현황)으로 시작하잖아요. 실제로 조선의 큰 총통도 천자·지자·현자·황자 순으로 이름이 붙었어요.

CHAPTER 3

🗓️ 1377년일까, 1437년일까?

정사(丁巳)는 60년마다 돌아오는 간지라서, 글씨만으로는 몇 년인지 하나로 정해지지 않아요. 연구소는 문헌과 화약무기 발달사를 따져 후보를 두 해로 좁혔어요.

첫째는 1377년, 고려 우왕 3년이에요. 최무선의 건의로 화통도감이 설치돼 나라 차원에서 화약무기를 처음 만들기 시작한 해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여덟 차례 자문 회의에서 일부 전문가는 이쪽에 무게를 뒀다고 해요.

둘째는 1437년, 세종 19년이에요. 화약무기 개량이 한창이던 때로, 새 형태의 화기가 규격화된 1445년보다는 앞서요.

우리 화약 무기의 초기 역사를 실물로 확인하고, 그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

— 허민, 국가유산청장 (연합뉴스 보도) · 원문

그럼 왜 아직 하나로 못 정할까요? 비교할 같은 시기 유물이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다만 어느 쪽이든 국내에서 발견·발굴된 화약무기 가운데 가장 이르다는 결론은 바뀌지 않아요.

CHAPTER 4

🔬 모양과 성분이 뒷받침하는 ‘이른 형식’

형태도 연대를 거들어요. 화약을 채우는 약통 안쪽이 둥근 모양인데, 이건 화약과 발사체를 한 통에 같이 넣어 쏘던 초기 화기의 특징이에요.

세종 때 개량한 화기는 약통 앞에 격목(擊木)이라는 나무 마개를 끼워 폭발력을 발사체에 더 잘 전달했어요. 황자화통엔 그런 구조가 보이지 않아서, 개량 이전 형식으로 추정돼요.

재료는 구리·주석·납이 주성분인 청동이에요. 눈여겨볼 건 주석을 10wt%(무게 비율) 이내로 맞췄다는 점이에요. 주석이 많으면 단단하지만 잘 깨지거든요. 강도와 연성을 함께 챙겨 폭발에도 통이 갈라지지 않게 한 거예요.

미세조직에서는 제련 때 남은 황·규소·은 같은 불순물도 나왔어요. 옛 정련 기술의 한계가 남긴 흔적이라, 최근에 만든 가짜가 아니라 전통 주조품이라는 근거가 됐어요.

CHAPTER 5

📏 다른 총통과 나란히 놓아 보면

크기로 보면 황자화통은 아주 작은 편이에요. 길이 23.75cm, 무게 1,032g이라 한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화기였어요.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나무 자루를 끼우면 전체 길이가 약 1.2m쯤 됐을 것으로 추정돼요.

제작 연도가 확인된 기존 유물과 비교하면 시간 차이가 더 또렷해져요. 연합뉴스는 그동안 제작 시기가 확인된 유물 중 가장 이른 것이 1555년 천자총통이었다고 전해요. 황자화통은 그보다 앞선 시기에 만들어진 거예요.

📊 차트총통 길이 비교국가유산청·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기록 기준
황자화통 (1377 또는 1437)23.75cm차승자총통 (1588)56.8cm지자총통 (1557)89.5cm천자총통 (1555)1.31m
천자총통은 총 길이 기준이에요. 크기는 작아도 황자화통이 가장 오래된 쪽이에요. 출처: 국가유산청 보도자료 외
📋 비교표총통 네 점, 언제 만들었고 얼마나 클까요?
유물제작 연도길이성격
황자화통1377 또는 143723.75cm휴대용 소형 화기
천자총통15551.31m가장 큰 화포 (보물)
지자총통155789.5cm천자 다음 크기 대포 (보물)
차승자총통158856.8cm휴대용 화기 (보물)
황자화통은 국가유산청 보도자료, 지자·차승자총통은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천자총통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기준이에요. 출처: digital.khs.go.kr

CHAPTER 6

💬 제 생각에는, 이름표가 남은 게 가장 값져요

💬 제 생각에는 · 개인 의견

제 생각에는 ‘가장 오래됐다’는 타이틀보다 ‘누가 만들었는지 적혀 있다’는 점이 더 흥미로워요. 녹사 안휴보, 장인 석. 고려 말이나 조선 초의 이름이 한 뼘 남짓한 청동 위에 그대로 남아 있는 거잖아요.

개인적으로는 발견 경위도 상징적으로 느껴져요.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금성산 정상엔 1966년부터 공군 방공포대가 있었고, 오랫동안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웠어요. 현대의 군사 시설 때문에 닫혀 있던 땅이 옛 무기를 지켜 준 셈이죠.

다만 1377년인지 1437년인지는 아직 열린 질문이에요. 여러분은 최무선의 화통도감 시절 쪽에 한 표인가요, 세종의 개량기 쪽인가요?

CHAPTER 7

🏛️ 실물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서울 경복궁 옆 국립고궁박물관 건물 외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황자화통 속보전이 11월 22일까지 열려요.사진: AnbyG · CC BY-SA 4.0 · 원본 · 변경 없음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9월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발견 유물 속보전을 열고 황자화통을 처음 일반에 공개하고 있어요. 경복궁 바로 옆 박물관이라 궁궐 나들이와 묶기 좋아요.

국립고궁박물관 관람 안내에 따르면 관람은 무료이고, 월~금·일요일은 09:30~17:30, 토요일은 09:30~21:00까지 열어요. 매월 마지막 월요일은 쉬니까 가기 전에 날짜를 꼭 확인해 주세요.

연합뉴스는 12월 대한민국 국제지상군방위산업전(K-DEX)에서도 이 유물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어요.

숫자로 보기

28자
황자화통 몸체에 새겨진 음각 명문 글자 수
출처: khs.go.kr
23.75cm
황자화통 길이 (구경 1.66cm, 무게 1,032g)
출처: khs.go.kr
1377 또는 1437
‘정사년’으로 좁혀진 제작 연도 후보
출처: khs.go.kr
10wt% 이내
청동 속 주석 함량
출처: khs.go.kr

한눈에 보는 흐름

  1. 1377년최무선의 건의로 화통도감 설치, 나라 차원의 화약무기 생산 시작 (제작 후보 1)
  2. 1437년세종 19년, 화약무기 개량이 활발하던 시기 (제작 후보 2)
  3. 1445년새로운 형태의 화기가 규격화됨
  4. 1555년천자총통 제작, 기존에 제작 시기가 확인된 가장 이른 총통 유물
  5. 2023년 11월나주 금성산 미확인 지뢰지대에서 지뢰 탐지 중 발견
  6. 2026년 9월 21일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3년 연구 성과 공개
  7. 2026년 9월 23일~11월 22일국립고궁박물관 발견 유물 속보전에서 실물 첫 공개

궁금한 점

황자화통은 정말 지금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화약무기인가요?

국가유산청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화약무기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유물이라고 밝혔어요. 제작 연도가 1377년이든 1437년이든, 국내에서 발견·발굴된 화약무기 중 가장 앞선다는 설명이에요.

‘황자’는 노란색이라는 뜻인가요?

아니에요. 천자문 글자 순서(천·지·현·황…)로 물건을 분류하던 고려·조선의 방식에서 붙은 이름이에요. 그래서 천자총통, 지자총통 같은 이름과 같은 체계예요.

보물로 지정됐나요?

아직은 아니에요.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학계에서는 보물로 지정될 가치가 크다고 보고 있어요. 지정 여부는 앞으로의 절차에 달려 있어요.

어떻게 쏘는 무기였나요?

약통에 화약과 화살이나 탄알을 함께 넣어 쏘는 초기 형식으로 추정돼요. 실제로 어떻게 만들고 썼는지는 연구소가 앞으로 실험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해요.

참고 자료
  1. 나주 금성산 발견 화약무기 ‘황자화통(黃字火筒)’, 우리나라 최고(最古) 화기로 확인 — 국가유산청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확인 2026-10-05)
  2. 지자총통(1986-1)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확인 2026-10-05)
  3. 차승자총통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확인 2026-10-05)
  4. 관람안내 — 국립고궁박물관 (확인 2026-10-05)
  5. 천자총통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확인 2026-10-05)
  6. 지뢰 찾다 발견한 '화통'…"한국서 가장 오래된 화약 무기"(종합) — 연합뉴스 (확인 2026-10-05)
  7. Oldest known gunpowder weapon in Korea discovered near minefield — The Korea Times (확인 2026-10-05)
이미지 출처·라이선스

이 글은 AI 도구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고, 참고 자료 원문은 2026-10-05 18:20 (KST)에 확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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