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안쪽 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 발끝을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5~10° 돌려 걷도록 맞춤 훈련을 했더니, 1년 뒤 통증이 가짜 훈련 그룹보다 더 줄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어요. 왜 발 각도가 무릎 하중을 바꾸는지, 왜 ‘맞춤’이 핵심인지, 아직 남은 한계는 무엇인지 정리했어요.
건강 · 무릎 관절염 · 걸음걸이 교정

계단을 내려가는데 무릎 안쪽이 시큰한 장면을 떠올려 볼게요. 의자에서 일어날 때도, 주차장을 가로질러 걸을 때도 같은 자리가 아파요. 무릎 관절염이 있는 분들에게는 꽤 익숙한 하루죠.
그런데 약이나 수술 말고, 걷는 모양을 아주 조금 바꾸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어요. 발끝 방향을 몇 도 틀어 걷는 거예요. 겨우 그 정도로 무릎이 덜 아플까요?
미국 스탠퍼드대·유타대·뉴욕대 연구진이 학술지 ‘랜싯 류머톨로지’에 낸 1년짜리 임상시험 논문과 미국 국립관절염·근골격계·피부질환연구소(NIAMS) 자료를 읽고 정리했어요.
CHAPTER 1
🦵 무릎 관절염은 왜 안쪽부터 아플까요
NIAMS 설명에 따르면 골관절염은 관절 조직이 시간이 지나며 무너지는 병이에요. 가장 흔한 관절염이고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며, 손·무릎·엉덩관절·목·허리에 잘 생겨요.
흔히 ‘많이 써서 닳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NIAMS는 단순한 마모 때문이 아니라 조직의 변화가 붕괴를 일으킨다고 설명해요. 나이, 과체중, 관절 부상이나 수술 이력, 반복 동작, 가족력이 위험 요인이에요.
무릎은 안쪽 칸과 바깥쪽 칸으로 나뉘어요. 논문 서론에 따르면 걸을 때 압박하는 힘의 약 70%가 안쪽 칸으로 전달되고, 안쪽만 생긴 관절염이 바깥쪽만 생긴 관절염보다 3배 흔해요. 매 걸음 안쪽에 짐이 더 실리는 셈이죠.

CHAPTER 2
🦶 발끝 방향이 무릎 하중을 옮기는 원리
연구진이 본 지표는 ‘무릎 내전 모멘트’예요. 걸을 때 무릎을 안쪽으로 비트는 힘의 크기인데, 안쪽 칸과 바깥쪽 칸에 하중이 어떻게 나뉘는지 알려 주는 대리 지표예요.
이 값이 크면 안쪽 칸에 짐이 더 몰려요. 논문은 걷는 동안의 이 최댓값이 안쪽 무릎 관절염의 진행과 관련 있다고 설명해요. 그래서 이 값을 낮추면 하중이 바깥쪽으로 조금 옮겨 가요.
발끝을 안쪽으로 모으거나(토인) 바깥쪽으로 벌리면(토아웃) 이 값이 달라져요. 논문은 이 방법이 눈에 띄는 다른 걸음 교정보다 환자들이 선호하는 미묘한 변화라고 소개해요. 남들이 봐도 잘 모를 정도라는 거죠.
골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무릎에 실리는 하중이 클수록 진행이 빨라진다는 것, 그리고 발 각도를 바꾸면 무릎 하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어요.
“We've known that for people with osteoarthritis, higher loads in their knee accelerate progression, and that changing the foot angle can reduce knee load.”
CHAPTER 3
🎯 같은 처방이 모두에게 맞지는 않아요
예전 연구들은 모든 참가자에게 같은 방향을 처방했어요. 논문에 따르면 그 결과 평균 통증은 줄었지만, 하중이나 통증이 줄지 않은 사람도 있었어요. 모두에게 발끝을 벌리게 한 한 시험은 대조군보다 뚜렷하게 나은 통증 개선을 보여 주지 못했고요.
논문은 발끝을 바깥으로 벌렸을 때 최대 46%의 사람이 무릎 내전 모멘트가 오히려 커진다는 선행 연구도 인용해요. 같은 동작이 누군가에겐 약이고 누군가에겐 짐이 되는 셈이에요.
그래서 이번 연구는 걸음 분석으로 사람을 먼저 골랐어요. 처음 걸음 분석을 받은 107명 가운데 27명(25%)은 어떤 각도로도 하중을 충분히 줄이지 못해 빠졌어요. 하중을 5% 이상 줄인 사람만 참가했어요.
CHAPTER 4
🧪 실험은 이렇게 진행됐어요
참가자는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안쪽 무릎 관절염이 있는 성인 68명이에요. 컴퓨터로 34명씩 두 그룹에 무작위로 나눴고, 평균 나이는 맞춤 그룹 64.3세, 가짜 훈련 그룹 64.5세였어요.
두 그룹 모두 일주일에 한 번씩 6번 연구실에 와서 트레드밀을 걸었어요. 정강이 위쪽에 붙인 진동 장치가 발 각도가 목표에서 2° 넘게 벗어나면 진동으로 알려 줬죠. 다른 점은 딱 하나, 목표 각도였어요.
맞춤 그룹의 목표는 하중을 가장 많이 줄이는 5° 또는 10° 변화였고, 가짜 훈련 그룹의 목표는 원래 자기 걸음 각도였어요. 참가자들은 어느 쪽인지 몰랐어요. 연구실 밖에서도 하루 20분 이상 목표 각도로 걷도록 안내받았어요.
맞춤 그룹 34명 중 22명은 발끝을 안쪽으로 10°, 6명은 안쪽으로 5°, 1명은 바깥쪽으로 5°, 5명은 바깥쪽으로 10° 돌리도록 배정됐어요. 안쪽으로 모으는 쪽이 더 많았다는 게 눈에 띄어요.
CHAPTER 5
📉 1년 뒤, 통증과 연골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0~10점 통증 척도에서 맞춤 그룹은 1년 동안 평균 2.5점, 가짜 훈련 그룹은 1.3점 줄었어요. 두 그룹 차이는 1.2점이었고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였어요.
1점 이상 줄면 체감할 만한 개선으로 보는데, 탐색적 분석에서 맞춤 그룹은 34명 중 31명(91%), 가짜 훈련 그룹은 34명 중 22명(66%)이 여기에 해당했어요.
무릎 하중도 맞춤 그룹에서 더 줄었어요. 맞춤 그룹은 첫 측정 때 하중을 평균 13.5% 줄였고, 1년 뒤에도 이 효과가 일부 남아 있었어요. 다만 논문은 걸음 교정이 시간이 지나며 하중이 조금씩 커지는 자연스러운 흐름까지 멈추지는 못할 수도 있다고 적었어요.
MRI 결과도 흥미로워요. 연골 상태를 보여 주는 T1ρ 값이 맞춤 그룹에서 덜 나빠져, 연구진은 연골 퇴행이 느려졌다고 해석했어요. 다른 지표인 T2는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어요.
맞춤 그룹 34명 중 31명이에요. 가짜 훈련 그룹은 34명 중 22명(66%)이었어요. 탐색적 분석 결과예요.
출처: pmc.ncbi.nlm.nih.govCHAPTER 6
⚖️ 다른 방법과 나란히 놓고 보면
연구진은 걸음 교정의 하중 감소를 다른 방법과 비교했어요. 맞춤 그룹의 첫 하중 감소 13.5%는 무릎 보조기(언로더 브레이스)의 13%와 비슷하고, 정강뼈를 잘라 다리 축을 바로잡는 수술(경골 근위부 절골술)의 46%보다는 작았어요.
통증 개선 크기도 비교했어요. 연구진이 계산한 표준화 효과 크기는 0.53으로,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0.31)나 마약성 진통제(0.27)에 대해 추정된 효과 크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어요. 약 부작용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고요.
다만 이건 서로 다른 연구의 숫자를 나란히 놓은 비교예요. 같은 사람에게 약과 걸음 교정을 직접 맞대 본 시험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아요.
| 방법 | 무릎 내전 모멘트 감소 | 특징 |
|---|---|---|
| 맞춤 발 각도 걸음 교정 | 13.5% | 걷는 모양만 살짝 바꿔요 |
| 무릎 보조기(언로더 브레이스) | 13% | 기구를 차고 다녀야 해요 |
| 경골 근위부 절골술 | 46% | 다리 축을 바로잡는 수술이에요 |
CHAPTER 7
💬 제 생각에는, ‘맞춤’이라는 단어가 이 연구의 전부예요
💬 제 생각에는 · 개인 의견제 생각에는 이 연구에서 가장 값진 부분은 각도 자체가 아니라 고르는 과정이에요. 같은 발끝 벌리기가 어떤 사람에겐 하중을 줄이고 어떤 사람에겐 늘린다면, 유행하는 걷기 팁을 그대로 따라 하는 건 운에 맡기는 일이 되거든요.
두 그룹이 모두 좋아졌으므로, 맞춤 걸음의 추가 이득을 읽을 때는 맞춤 그룹의 2.5점 감소 전체보다 대조군과의 1.2점 차이를 봐야 해요. 그렇다고 가짜 훈련 그룹의 1.3점 감소를 모두 ‘관심을 받은 효과’로 설명할 수도 없어요. 이 시험에는 아무 훈련도 받지 않은 비교군이 없어, 그 감소가 생긴 이유를 하나로 분리해 확정하지는 못해요.
또 이 결과는 약과 걸음 교정 중 어느 쪽을 고를지 직접 비교한 것이 아니에요. 진료 때는 “내 통증이 이 연구에서 다룬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안쪽 무릎 관절염에 해당하나요?”, “발 각도를 바꾸면 실제 하중이 줄어드는지 확인할 수 있나요?”, “현재 치료와 어떻게 병행할 수 있나요?”처럼 물어보면 좋아요. 특정 각도를 혼자 따라 하기보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과 내 상태가 얼마나 비슷한지 확인하는 질문이에요.
내용 보완 · : 집단 내 변화와 대조군 대비 효과를 구분하고, 진료 시 확인할 질문을 보완했습니다.
CHAPTER 8
🧩 아직 남은 숙제
논문이 직접 밝힌 한계가 꽤 있어요. 목표 인원은 80명이었지만 연구비가 끝나 68명만 모았고, 코로나19로 연구 기관이 문을 닫으면서 마지막 7명은 예정보다 일찍 끝났어요.
통증 점수를 받은 연구진은 누가 어느 그룹인지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통증 결과에 치우침이 끼었을 가능성을 연구진 스스로 적었어요. 하중과 MRI 분석은 그룹을 모른 채 진행됐고요.
이번 시험은 미국 캘리포니아 한 기관의 연구실 장비로 진행됐어요. 연구진은 스마트폰 영상이나 센서가 달린 신발로 같은 훈련을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실제 생활에서 더 검증해야 한다고 했어요.
숫자로 보기
한눈에 보는 흐름
- 2016년 8월참가자 모집 시작
- 2019년 6월참가자 모집 마감(68명 무작위 배정)
- 시험 막바지코로나19로 연구 기관 폐쇄, 마지막 7명은 예정보다 4개월 일찍 종료
- 2025년랜싯 류머톨로지에 결과 논문 게재
- 2026년 10월유타대 보도자료가 사이언스데일리에 실림
궁금한 점
발끝을 안쪽으로 모아 걸으면 누구나 무릎이 덜 아픈가요?
아니에요. 이 연구는 사람마다 하중을 가장 줄이는 각도를 장비로 골랐고, 어떤 각도로도 하중이 줄지 않은 사람은 아예 참가하지 않았어요. 방향을 잘못 고르면 하중이 오히려 커질 수 있어요.
연골이 다시 생긴다는 뜻인가요?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요. MRI 지표 하나(T1ρ)가 덜 나빠졌을 뿐이고 다른 지표(T2)는 차이가 없었어요. 보도자료도 손상된 연골이 다시 만들어졌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밝혀요.
어떤 사람이 연구에 참가했나요?
엑스레이로 가볍거나 중간 정도(켈그렌-로런스 1~3등급)의 안쪽 무릎 관절염이 확인되고, 안쪽 통증이 10점 중 3점 이상이며, 보조기구 없이 트레드밀을 25분 걸을 수 있는 성인이었어요.
가짜 훈련 그룹은 무엇을 했나요?
똑같이 6주간 진동 피드백 훈련을 받았지만, 목표 각도가 원래 자기 걸음 각도였어요. 참가자들은 어느 그룹인지 몰랐어요.
- Personalised gait retraining for medial compartment knee osteoarthritis: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The Lancet Rheumatology 2025;7(10):e708, PMC 전문) — PubMed Central / The Lancet Rheumatology (확인 2026-10-12)
- A surprisingly simple way to relieve knee arthritis pain without pills or surgery (University of Utah 보도자료 게재) — ScienceDaily / University of Utah (확인 2026-10-12)
- Osteoarthritis — NIAMS (미국 국립관절염·근골격계·피부질환연구소) (확인 2026-10-12)
- NCT02767570 임상시험 등록 정보 — ClinicalTrials.gov (확인 2026-10-12)
- 오른쪽 무릎 관절의 뼈, 연골, 인대를 비스듬한 앞쪽에서 그린 해부도 — Mysid, Public domain, commons.wikimedia.org (변경 없음(PNG 미리보기 사용))
- 왼쪽 무릎 골관절염 엑스레이. 관절 사이 간격이 좁아지고 뼈 가장자리에 덧자란 뼈가 보인다 — James Heilman, MD, CC BY-SA 3.0, commons.wikimedia.org (변경 없음)
이 글은 AI 도구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고, 참고 자료 원문은 2026-10-12 18:16 (KST)에 확인했어요.